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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우즈베키스탄

20150520 우즈벡에서 맞은 생일, 최근 일상

20일은 내 생일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외국에서 생활해 보는 것이기에

당연히 타지에서 생일을 맞이하는 것은 처음이다.

솔직히 sns 같은 곳에서도 생일을 비공개로 해두어, 내가 말하지 않으면 다들 모른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선생님들끼리 매달 생일자에게 돈을 조금씩 모아 선물을 하기 때문에

내 생일도 당연히 알리게 되었다. 왜냐하며 나도 지금까지 다른 선생님의 생일마다 돈을 냈기 때문이지..

여하튼 재밌는 건, 그렇게 받는 생일축하금이 약 10만숨(2만5천원) 정도 인데, 

생일자가 자기 케잌을 직접 사서 가져와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케잌값이 7만숨. 엥? 


뭐.. 그래도 생일은 좋은 날이니까

조금 어색하지만 학당에 출근하면서 한인분이 운영하시는 제과점에 가서 케잌을 샀다.

내가 케잌을 사니까, 한국 사장님께서 '아, 생일이세요?'라고 물으시길래, 

아 여기는 원래 생일자가 케잌을 자주 사는가보다.. 생각했다.

이어서 사장님이 '아.. 어떡해..' 라고 하셔서, 나는 내 케잌을 내가 사는 게 안타까우신가 했다.

그래서 '아니에요, 일하는 선생님들이랑 같이 먹으려구요' 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는 ' 아니.. 초 어떻게 드려요?' 라고 답하셨고, 

나는 민망해서 내 것이 아닌 척 넉넉히 한 40살로 주세요 라고 답했다. 그래... 그랬다.





그런데 고마운 건, 드라마반 학생들이 이기훈선생님께 내 생일인 것을 듣고서

서프라이즈로 케이크를 사서 선물해주었다.

그 크기는 대단했는데, 선생님들 학당에 있는 학생들 20여명이 먹어서도 조금 남았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파리바게트 케잌의 높이가 두배고, 크기는 지름이 약 2배 수준이니,. 양은 약 4배?




하루에 내가 산 케잌, 받은 케잌들 다 먹으려니 힘들어서

학당에서 자습하고 있는 학생들을 다 불러 나누어 먹었다.

축하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21일에는 이기훈선생님이 가르치는 5학년 학생들과 같이

고려인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아 그리고 여럿 학생들에게 마지막 수업이라서 또는 생일이라서 선물을 받았다.

주로 우즈벡 먹거리들을 주었고

예쁜 접시나 컵 그리고 우즈벡 동전을 주는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저 그림은 제밀리 라는 친구가 주었는데, 드라마반 학생이 아니라

영화 수업 때 1~2번 그리고 행사 때 본게 전부였을텐데, 그림 그리는 게 취미인 것 같았다.

엑소의 카이?.. 전혀 안닮은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냥 엑소 팬인가 보다. 

여하튼 너무 소중한 선물인 것은 틀림없어 고마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