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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우즈베키스탄

20150315 아미르티무르광장, 브로드웨이

철수바자르를 구경한 후, 옆에 있는 한 모스크를 들렀다.

모스크 옆 공터에서는 청년들이 풋쌀을 하고 있었고,

봄기운에 분홍 꽃잎을 푸르렀다.

 

모스크 옆 건물에는 지금도 신학교로 쓰이고 있어,

그 안에 학생들이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마치 영화 속에서나 보던 유럽 속 수도원의 하루를 보내고 있어 보였다.

 

한 수다쟁이 할아버지가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며 다가와,

사진도 찍어드리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물론 보내달라고 내게 준 메일주소로 사진을 보내주지는 않았다.

그냥 아저씨에게 나와의 만남이 머리 속 하나의 인상으로만 짙어졌으면 한다.

 

 

 

 

 

 

 

 

 

 

 

 

 

 

 

 

 

 

 

신학교들 둘러본 후, 내려와 철수바자르의 다른 구역에서 시장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시장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아미르티무르 광장으로 지하철을 타고 향했다.

타슈켄트의 지하철은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는 공간이라 머리 속에 가득하다.

지하철 역은 역마다 여러 문양으로 수를 놓았고

칙칙한 지하의 냄새와 함께 높은 천장을 가지고 있어 기이한 느낌이 강했다.

 

티무르광장은 타슈켄트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우즈벡의 옛 티무르제국의 왕 티무르상이 있는 곳이다.

소련시대에는 칼 막스의 동상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시청 앞 광장 또는 광화문 광장처럼 중요한 공간이다.

 

그 옆에는 브로드웨이라는 명칭으로 그야말로 넓은 가로수길이 있다.

이 곳을 따라 화가나 공예품 노점들이 가득한 곳도 있으며

노천카페, 고급 백화점들이 줄을 이은다.

마치 한국의 신사 가로수길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사실은 그보다 더 넓고 평온하며 우아한 느낌이 충만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서 이기훈 선생님은 피곤하시다며 집으로 가셨다.

나는 현지교원 선생님과 역사박물관을 구경하였다.

 

박물관을 나와, 그 옆 독립광장으로 향했다.

독립광장 주변에는 상원의원들이 집무를 보는 곳과 독립기념비 등

국가와 관련된 정부기관 혹은 기념건축물들이 가득했다.

 

종횡으로 널찍이 펼쳐진 건물들을 푸른 하늘아래서 보고 있자니

장엄함에 말을 잃고서 한참을 지켜보았다.

거센 바람에 정신을 차리고서야, 뒤늦게 몇 번의 셔터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