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해지자면
처음에 당신이 우유를 마실 때면
찡그리는 눈짓에는 관심이 없었다
태양아래 자란 풀
뜯어먹는 젖소의 녹음에
순결함이 있기에
나는 너의 눈이 아닌
출렁이는 목젖을 보았고
나도 몰래 입맛을 다셨다
허나 그 담백함이
태양이 아닌
젖소의 이른 아침 발걸음 하나하나에
깃들어져 있음을 느꼈을 때 부터
나는 당신의 찡그리는 눈짓을 보았다
아침 이슬에
들을 누비는 발이 젖 듯
아무도 모르게
그저 천천히
그러나 필연적인 듯 당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