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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센

무지를 탓하다

 

 

 

나는 몰랐었다.

검다 못해 붉은 저 언덕 구름이

순백의 안개 속

기도하는 산의 손이였다는 것을

 

그리고 후회했다.

내 손이 우산의 목을 조이고 있던 것을

목 놓아 그를 받지 않았던 것을

 

별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그 속에 흑과 백 만큼의

너와 나 사이 만큼의

먼 거리가 있다는 것을

 

그 많은 것을

어쩌면 모든 것을

나는 지금도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내가 모를 것이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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