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내릴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압구정에서 볼 수 있었다.
내게는 익숙치만은 않은 우디 앨런의 영화.
'로마 위드 러브' 의 싱싱한 기운이 가시기도 전에
블루재스민은 영화의 분위기를 확 뒤집었다.
영화의 논점이 분명 '여자'에게 있어서의 사랑이라는 것은 변론에 여지가 없다.
두 여자 재스민과 진저의 반복되는 연애.
그리고 연애를 담고있는 과거와 현재 두 내러티브의 교차를 통해
여자에게 있어 '사랑'이란 무엇인가. 더 깊이들어가면 '사랑'을 느끼게끔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논점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런 질문이 필요하다
'과연 재스민과 진저, 두 여성이 사랑으로 점철되는 삶이 달리 이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기점에서 그 둘의 차이가 비롯되는 것일까. 라고 물으면서 우리는 사고를 시작할 수 있다.
진저의 말대로 우월한 유전자 , 즉 태생적 차이 인가.
아니면 재스민의 말대로 교양과 우아함을 추구하는 '노력'의 차이인가
아니면 외향? 글쎄 외향은 아니지 않을까.
분명한 것은 영화는 전복구조가 불확실한 .
즉 , 3막에 가서도 갈등이 해결되기는 커녕 계속 덧대어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이 이 영화에 다른 색을 입힌다.
아이러니하게도 계속해서 엉키고 엉키는 여자의 일생은 어떠한 행복함 근처에도 못다다른다.
열등한 진저의 사랑마저 결말에 가서는 불안하고 위태해보이기만 하다.
재스민과 진저를 두개의 표상으로 두고 여자의 행복이 무엇인지 던지려는 영화가 아닌.
그저 '블루문'이라는 음악과 같이 . 여기저기서 반복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모호한.. 하지만 감상에 빠지게만 하는 것이 '사랑'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