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울리는 것을 비유할 때 '메론과 고등어같이'라는 표현을 즐긴다. 이런 나를 이상하다고 느꼇는지 어느날 M이 내게 물었다. 메론과 고등어가 당신에거 어떤의미길래 마주하기 어색한 두 단어를 팔짱끼게 하느냐고. 사실 어떤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무의미하지도 않다. 사랑과 이별같이 기대화 후회같이 미련과 체념같이 당연하거나 당연하게끔 경험되어진 것과는 달리 메론과 고등어는 어색하기만 하다.
허나 이 표현으로 인해 메론과 고등어가 내게 있어 지니는 관념에대해 다시 끄집어낼 기회를 갖게 하는것만으로도 어색할지 언정 무의미하지 않다. 그리고 사랑도 당신에 대해 나에 대해 그리고 누군가에 대해 내가 짓는 눈짓을 살펴볼 기회를 갖게하는 것 만으로도, 번잡한 미련으로 끝맺을 지 언정 무의미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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