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

달빛

TheKun 2013. 11. 13. 13:34

 

 

 

자욱한 어둠에

보이는 것은

저 멀리 발광하는 전봇대 위 등불

 

내가 걷는 이 길은

단지 저 낯선

밝음 때문이여라

 

허나 제 주위에

그림자만을 드리우는

그마저도 인색함에 고개숙인 등불

 

밝음 아래 서있다 한들

낮은 아니니

그 자리에 우뚝서서 고개를 든다

 

밤하늘 가득 짊어진

별빛을 망각하였다니

그 거침없음이

그 서슴없음이

너그러운 어머니의 품 같아

눈물이 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