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
겨울, 한강
TheKun
2015. 2. 13. 11:49
어떤하루를 보내야 할지
어릴 땐 고민치 않았거늘
종일 방바닥을 눌러댈 수 있었다
깨어나려는 한강의 2월
얼음이 녹은 강물은 여전히 뜨거워지길
두렵지 않아하고
노랗던 잔디밭은 청록의 옷으로
갈아입으려 하는데
내겐 아직 차기만 한 바람에
나는 얇은 장갑 하나 감히 벗지못한다
고민을 해봐도
누가 또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거늘
이제야 나는 어떤 하루를 보내야할지 안다.
내가 보낼 하루에서 나는
단지 한강에 나와
종일 자전거 패달을 눌러댈 뿐이다.